[아는 기자]바이든의 3가지 이례적 방한…정상회담 의제는?

2022-05-20 218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대통령실 출입하는 송찬욱 기자 나왔습니다.

Q. 송 기자, 먼저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도착 화면 보면서 얘기를 해볼까요?

예정보다 25분 정도 일찍 도착을 했고요.

영접은 박진 외교부 장관이 했습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문이 국빈방문이 아니고 공식방문인데, 이럴 때는 통상 외교부 차관이 영접하는데 국빈방문급으로 예우한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의 방탄 의전차량인 이른바 '비스트'도 미리 준비가 돼있는 모습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옆 자리에는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탑승했습니다.

Q. 한미 정상이 첫 만남을 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도착한 모습도 궁금한데요?

미리 도착해있던 윤석열 대통령이 저렇게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모습 확인할 수 있는데요.

두 정상의 첫 만남인데, 윤 대통령과 박진 장관의 안내를 받고 들어온 바이든 대통령이 악수하고, 또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어깨를 두들기기도 하고 인사를 나눴고요.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도 눈에 띄는데, 윤 대통령은 태극기와 성조기가 새겨진 하얀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두 정상 뒤에서 안내를 하는데, 한미 정상이 이동을 하자 이 부회장이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한국 대통령이 미국 가기 전에, 미국 대통령이 먼저 오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면서요?

첫 한미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9년 만에 처음입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청와대에서 열렸습니다.

그 뒤로는 보시다시피 미국 백악관이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 등 미국이었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11일 만에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역대 정부와 비교해보면 가장 빠릅니다. 차이도 꽤 크고요.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이 첫 동아시아 순방인데,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싱가포르-중국-한국 순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한국-중국-베트남-필리핀 순으로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방문 순서가 뭐가 중요하냐,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이 순서가 어느 나라를 더 중시하느냐의 바로미터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한이지만, 과거 상원의원과 부통령 시절 모두 세 차례 한국에 왔었고, DMZ도 찾았습니다.

Q.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처음 방문한 곳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입니다. 이것도 상징적이죠?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대부분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조금 전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첫 방문지로 찾았죠.

내일 윤 대통령 주최 만찬에는 10대 그룹 총수가 참석하고, 방한 마지막 날인 모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별도로 만납니다.

2019년 6월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재계 총수 18명과 별도의 간담회를 한 적은 있는데요.

이렇게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공장을 직접 찾고, 총수와 일대일 면담을 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는 러몬도 상무장관이 수행을 하는데 미국 상무부 주최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개최해
양국 기업들 간에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Q. 2박 3일 이번 방문 기간 양국이 논의할 가장 중요한 의제가 뭔가요?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 동맹'이 핵심 의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어가 좀 어려울 수 있는데요.

한국이든 미국이든 일본이든, 미래 먹거리를 위한 첨단 기술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죠?

경쟁이 치열해지면 패권을 잡기 위해 상호 협력이 어려울 수도 있고, 기술 유출 같은 일도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술 혁신 부분에서도 동맹 개념을 도입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뜻입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은 안보와도 직결되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한미 간 안보 동맹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강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제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한미동맹 관계도 더 튼튼해지고 더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그런 동맹으로 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에 양국 동맹을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격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동맹의 복원', 세계의 리더로 돌아온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의 귀환'이 합을 맞추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지역 새 경제협력체, IPEF 한국 참여에 민감한 중국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겠죠.

[윤석열 대통령]
"제로섬으로 볼 필요는 굳이 없습니다. 중국과의 관계도 경제 관계를 잘 해나가면 됩니다."

한국 정부로서는 미국의 의도가 어떻든, 중국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Q. 보통 순방 때 대통령 부부가 같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질바이든 여사는 안 왔죠? 김건희 여사가 동행할 일도 없겠군요.

당초 김건희 여사는 한미 정상 간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김 여사가 내일 정상회담 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만찬에 잠시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인사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질 바이든 여사가 오지 않아서 공식 일정은 없지만,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 성격인 셈입니다.

Q. 내일 한미 정상회담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잖아요? '만찬이나 기자회견 등 청와대 때 정상회담과 어떻게 다를지?(유튜브 : n**)'라는 시청자 질문이 있었는데요.

청와대 시절과 비교해서 준비를 해봤습니다.

공식 환영행사는 대통령실 청사 앞 과거 연병장이었던 '잔디광장'에서 열리고요.

대통령실 1층 출입구 로비에서 방명록 작성과 기념촬영을 합니다.

정상회담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5층 접견실에서 하는데, 여기까진 청와대 시절과 건물만 다를 뿐 같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 별도 건물인 춘추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했다면, 이번에는 같은 건물 지하로 내려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합니다.

만찬은 대통령실에 영빈관이 따로 없다보니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거고요.

용산 대통령실은 레드 카펫도 깔고 사진 촬영을 위한 배경도 설치하고 지금도 공사로 분주합니다.

양국 정상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 사이에 통역만 대동한 단독 환담도 할 계획입니다.